HOME      알림 & 정보      보도기사

보도기사

[세계일보]_[이슈+] "술·돼지고기 안돼요" 올림픽 현장 할랄 식당 단 1곳
작성자 : 관리자(halal@world-expo.co.kr)   작성일 : 18.02.22   조회수 : 14242

[출처]세계일보_원문바로가기


[이슈+] "·돼지고기 안돼요"올림픽 현장 할랄 식당 단 1

-할랄 음식점 찾아볼 수 없는 올림픽 현장

-무슬림 관광객은 지난해 98만명…5년간 2배 늘어

-강릉지역 이동식 기도실 설치도 항의전화로 무산


2.jpg

강원도 강릉 지역 할랄 프렌들리 인증을 받은 한 한정식당. 안승진기자.

 

“할랄 음식 찾기 힘들어 가이드를 꼭 대동해야해요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 강릉을 찾은 인도네시아 출신릴릭(47)은 한 식당에서 해물전골을 먹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슬람교신도인 릴릭은 음식에 특히 민감하다. 이슬람 성서인 코란에 따라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 알코올 등 일부 음식을 먹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음식을 고를때면 이런 규율이 지켜졌는지 꼼꼼히 확인해야하기에가이드가필요하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빠하미디(57)세계적으로 할랄 음식점이 많아졌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인근에선 찾기 힘들다고 아쉬움을전했다. 할랄은 아랍어로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돼지고기나 술을 제외한 음식들을 통칭한다. 흔히 할랄음식점엔할랄 인증마크를 붙이거나 우리나라선 한국관광공사에서할랄 프렌들리마크를 표시한다.

 

19일 한국관광공사의 무슬람 친화 레스토랑 분류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펼쳐지고 있는 강원도 평창·강릉 지역 할랄프렌들리 인증을 받은 음식점은 강릉 지역에 1곳뿐이다. 세계인의축제인 올림픽 현장이지만 무슬림 관광객에 대한 배려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관계자는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도시에 할랄인증을 받은 음식점은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할랄 인증은모든 음식을할랄로 정한 음식점이지만할랄 프렌들리음식점은 일부 메뉴를할랄 음식으로 마련한 곳을 말한다.

 

3.jpg

지난 9일 이슬람교 신자 릴릭(47)이강릉의 한 할랄 음식점에서 해물전골을 먹고 있다. 안승진 기자

 

현재 올림픽 선수촌은할랄 푸드 주방장을 따로 두어 무슬림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이슬람 규율에 맞는 음식을 대접하고 있지만 관광객에겐 이 같은 배려가부족한 상황이다. 한국할랄인증원 관계자는평창동계올림픽에따라 음식 관련 문의 전화가 많이 오지만 올림픽 현장에 할랄 음식점이 없어 제대로 안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전했다.

 

강릉지역에서 유일하게 할랄 프렌들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영철(65)씨는이슬람 신도들은 음식에 매우 민감하다며 주의사항을 전했다. 최씨는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술과 물도 같은 곳에진열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시간이 되면 기도회를 할 때도 있다면서우리 음식점 뒤에 기도실을 따로 만들어놓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런 현실과 달리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따르면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한국 방문객수는 2012 54만여명에서 지난해 98만여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K, 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올해도 100만명 돌파가 전망한다.

4.jpg

무슬림 관광객을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2월초 강원도 강릉에 설치하려다항의 전화로 무산된 `이동식 기도실`. 출처=한국관광공사

 

무슬림 인프라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 할랄산업 전문 컨설팅 회사 크레센트레이팅의 ‘2017 세계무슬림여행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할랄 푸드 등 식사 선택권은 100점 만점에 37점에 그쳤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접근성도 100점 만점에 15점을 받았다. 지난 17일한국관광공사의 '2016 방한 무슬림 관광 실태조사'에 따르면무슬림 관광객들은 음식에 대한 배려를 한국 관광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할랄음식,기도실 등 무슬림에 대한 배려는 타 종교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이유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월초 평창동계올림픽을찾은 무슬림 관광객을 위해 이동식 기도실 2개동을 설치하려했지만 개신교계의 항의에 따라 계획이 무산됐다.

 

공사 관계자는이슬람 기도실 설치는 타 종교단체의 형평성에 대한항의 전화가 빗발쳐 사실상 계획이 무산됐다면서할랄 음식에대해서도 음식점이 자가 인증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visitkorea.or.kr)에서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 안승진 기자prodo@segye.com

이전글 한경미디어뉴스룸_전세계 무슬림 인구 17억명… 할랄시장을 잡아라
다음글 한경BUSINESS_할랄시장, '유커 효과' 뛰어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