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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_"유커 대신 무슬림 잡아라" 용산구 '할랄지도' 만든다
작성자 : 관리자(halal@world-expo.co.kr)   작성일 : 17.03.21   조회수 : 1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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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대신 무슬림 잡아라" 용산구 '할랄지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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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실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19일 오후 서울 용산 이태원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온 말레이시아인 샤즈니(32)는 한국 여행에서 가장 큰 불편으로 ‘기도 공간’을 꼽았다. 이모 애니(50), 사촌동생 우미(16)를 데리고 한국을 찾은 그는 “벌써 3번째 여행이지만 기도실이 어디 있는지 몰라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무슬림인 그는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한다. 하지만 기도실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마련돼 있는 공간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 매번 기도 시간마다 기도실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조리한 ‘할랄푸드’를 파는 곳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샤즈니 같은 무슬림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는 관내 할랄음식점과 기도실을 표시한 ‘할랄지도’를 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용산구는 “이태원에는 국내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 있어 국내외의 무슬림과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지만, 할랄음식점 등 정보는 포털에서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지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할랄삼계탕·할랄불고기 등 할랄한식을 파는 이현주씨(48)도 “지금은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식당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 “지도가 있으면 무슬림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반겼다. 

 

용산구는 오는 5월 관내 할랄음식점과 기도가 가능한 공간에 대해 전수 조사한 뒤, 6월쯤 이를 표시한 지도 10만부를 만들어 배부할 계획이다. 각 음식점 외부에는 할랄 표식을 붙여 무슬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또 경기 안산과 부산 등 전국 곳곳의 국내 이슬람 사원에 할랄지도를 배치해 이태원을 소개하고, 국내 거주 무슬림의 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슬람 사원 인근의 무슬림 여행사와 연계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에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구는 할랄지도를 통해 늘어나는 무슬림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할 무슬림 관광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명가량이다. 2015년 77만명에서 약 33% 증가한 것으로, 이들의 72.4%가량은 “한국을 다시 찾겠다”고 응답했다.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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