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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_(18억 시장 '할랄')③'할랄인증≠성공보장'
작성자 : 관리자(halal@world-expo.co.kr)   작성일 : 17.03.20   조회수 : 14166

[출처]뉴스토마토_원문바로가기

 

(18억 시장 '할랄')③'할랄인증≠성공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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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을 획득하고 나면 바로 판매가 될 줄 알았다. 예상과 현실은 달랐다. 중소기업으로서 인지도도 부족했고, 현지 코디네이터를 고용하는 등 실제 매출까지 시간이 걸렸다. 현지 마케팅과 판매 전략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할랄 인증 획득에 성공했지만 현지 사업화에 실패아닌 실패를 한 모 업체 관계자의 자기반성이다. 또 할랄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선망에 대한 경계하는 지적이다. 더불어 할랄 인증 획득은 시장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조건일 뿐 그 이후의 과정에 대한 전략도 수립해야 충고이기도 하다. 

 

임병용 한국할랄수출협회 사무국장 역시 "할랄 시장으로 일컫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라면서 "최근들어 할랄 시장을 마치 블루오션인양 호도하는데 기존에 존재하던 시장에 '할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서 누구나 진출 가능한 시장이라고 여기면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18억명에 달하는 할랄 시장에 눈독 들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할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인증 획득에 시간과 비용 등이 소요되는데다 현지 문화를 고려한 판매전략도 인증에 준하는 노력과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할랄 비즈니스는 할랄 인증 뿐 아니라 이슬람 시장에 진출해 현지 소비자의 인식에까지 자리를 잡아야하는 긴 여정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기업 차원에서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해 염두할 사항 중 하나로 '바이어 확보'를 꼽았다. 할랄제품을 생산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어의 의중"이라면서 "바이어의 의중에 따라 획득해야할 인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뢰할만한 바이어가 확보된 상태에서 할랄인증을 검토해도 늦지않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국내 원재료의 할랄화도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할랄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할랄인증을 받은 원재료가 없는 관계로, 할랄인증을 받은 원재료를 수입하고 다시 조립해 인증을 받는 형태도 존재한다"며 "원재료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에게도 할랄시장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도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중소기업청과 산업부 등이 인증 획득에 필요한 일부 경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증 획득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현지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판매전략지원책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할랄협회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아높고 마케팅 실패로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부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어 인증보다는 한단계 나아간 마케팅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JAKIM 이나 인도네시아의 MUI같은 세계적인 할랄인증을 획득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자체적인 할랄 인증의 공신력을 제고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노장서 할랄산업연구원 사무총장은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나서면 우리나라 할랄 인증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 무슬림 국가이면서도 세계 할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국과 호주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할랄인증 시스템이 발달한 태국은 5000여개 업체가 12만개에 달하는 할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할랄육류생산국가로 유명한 호주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할랄 인증을 관리하고 있다.

 

할랄 여부와 무슬림 국가에 수출 가능 여부를 별개로 구분해서 보아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해 기존 무슬림 시장에서 빈틈을 파고드는 것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엄익란 단국대학교 GCC국가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종교적 윤리와 개인의 종교성은 차이가 있어 일부 무슬림은 꼭 할랄이 아니더라도 경험해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 들은바 있다"면서 "획일적인 종교적 윤리성만 가지고 할랄시장에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임 사무국장 역시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정육점에서도 돼지고기를 팔고 있다"면서 "할랄이냐 아니냐의 관점을 떠나 그 나라에서 수요가 있느냐를 따져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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