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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교차인증·시장정보 아쉬워
작성자 : 관리자(halal@world-expo.co.kr)   작성일 : 17.03.15   조회수 : 5471

할랄 교차인증·시장정보 아쉬워

국내 농식품업계, 할랄시장 수출 확대 현황과 과제
전세계 식품시장 20% 점유 이슬람 수출잠재력 날로 커져
국내인증에 최소 6개월 걸려 대다수 국가 현지 인증 요구 aT 등 정보창구도 3곳 불과
“정부, 인증 해외통용 나서고 업계선 종교적 시선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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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두바이식품박람회’에서 국내 식품업체 관계자가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aT

 농식품업계가 중동 및 동남아 이슬람 시장, 즉 할랄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슬람국가들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무슬림인구가 그 배경이다. 하지만 국내 농식품업계는 할랄인증·정보부족 등을 이유로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할랄시장의 현주소와 수출확대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전세계 식품시장의 20% 차지하는 할랄식품=할랄은 이슬람법에 따라 무슬림에게 ‘허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할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식품으로, 육류로는 돼지를 제외한 소·닭·양이 해당되고 해산물이나 농산물도 포함된다.
 세계적인 미디어기업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할랄시장의 규모는 2014년 1조3990억달러에서 2020년 2조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81%인 1조5850억달러(2020년 기준)를 식품이 차지한다. 이는 전세계 식품시장의 약 20%에 달하는 수치다.
 할랄시장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인정한 국내 농식품기업들도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2월 말에 개최된 ‘2017 두바이식품박람회’에는 42개 업체가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홍보했다. 롯데제과·풀무원·농심 같은 식품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할랄제품을 생산, 현지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6년 대(對)OIC(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등 57개 이슬람국가로 구성된 협력기구) 국가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9억8000만달러로, 2015년보다 7.9% 성장했다.

◆할랄인증 교차인증 확대돼야=할랄시장의 수출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국내 농식품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할랄인증’ 과정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할랄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일종의 확인서로, 동남아 이슬람국가에 식품을 수출하는 데 필수조건이다.

 국내 유일의 할랄인증기관은 KMF(한국이슬람교중앙회)다. 이곳의 인증을 받으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리고 수십만원의 비용이 든다. 게다가 국내인증은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만 효력이 있다. 그 외 이슬람국가는 현지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국가별로 인증을 받으려면 보통 2~3년의 시간과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할랄시장에 수출을 원하는 대다수의 농식품기업들은 국내 할랄인증이 해외에서도 통용되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동남아는 물론 중동국가에서도 국내인증이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현지 기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할랄인증이 해당 국가의 산업보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익사업으로서 기능을 하는 측면이 있어 주요 무슬림국가들이 할랄인증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라 협의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보부족 해소와 인식 개선 필요=할랄시장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고조되는 데 비해 할랄정보를 제공하는 창구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한국식품연구원 식품수출지원센터,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할랄산업연구원 등이 할랄식품에 관한 정보 제공과 상담을 도맡고 있다.
 오승용 식품연구원 식품수출지원센터장은 “이달 말까지 할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를 구축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며 “주요 이슬람국가의 시장 정보, 할랄인증과 할랄 원·부재료에 대한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업체들은 할랄산업을 종교적 문제로 보는 시선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대중국 수출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할랄시장은 국내 농식품업체들이 반드시 진출해야 할 곳”이라며 “이제는 할랄산업을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수출확대 등 산업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식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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