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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_文 말레이 방문에 주목받는 할랄산업…식품업계, 中 대체시장 적극 공략
작성자 : 관리자(halal@world-expo.co.kr)   작성일 : 19.03.13   조회수 : 11021

[출처]뉴스1_원문바로가기


文 말레이 방문에 주목받는 할랄산업…식품업계, 中 대체시장 적극 공략

할랄푸드 지속 성장…동남아 이슬람국가 성장가능성 커

라면으로 K-푸드 위상↑…"까다로운 할랄 인증 절차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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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한 편의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먹고 있다.(신세계푸드 제공)/? 뉴스1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총리와 할랄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할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식품업체들은 사드 사태로 중국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은 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인구 증가세가 가파르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할랄푸드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섣불리 진입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되는 것' 또는 합법적인 것'을 의미한다. 할랄푸드는 이슬람에 허용된 식음료로서, 육류는 자비하(Zabihah)라는 이슬람 종교 의식에 따라 도살된 것이어야 한다. 수산물은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물고기, 중독성이 있거나 건강에 우려를 줄 수 있는 것을 제외해야한다.

 

2조원 훌쩍 넘은 '할랄푸드' 시장…'라면'이 효자상품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9 635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할랄푸드 시장은 올해 25370억 달러로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할랄푸드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5.9%에서 21.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슬림 인구는 2015년 기준 18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4.1%를 차지한다. 이슬람권의 출산율은 2.9명으로 세계 평균 2.4명보다도 높고 증가율도 가장 빠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60년 무렵 무슬림 인구는 30억명, 전 세계 인구의 약 31%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푸드와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등 일부 국내 식품업체들은 일찌감치 할랄푸드 시장에 진입해 선점에 나섰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할랄 푸드에서도 'K-푸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 라면의 인기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라면 제품을 중심으로 할랄 인증 획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할랄 인증이 강제는 아니고 인증 절차 역시 까다롭지만 그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무슬림을 위해 개발한 라면 브랜드 '대박라면' 2(김치맛, 양념치킨맛)에 대해 자킴(JAKIM,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 인증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 더블 데커와 설립한 합작법인 신세계 마미를 통해 만든 첫 제품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한 달만에 200만개가 판매되고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말레이시아 현지 라면 대비 3배 높은 가격임에도 한류 열풍으로 인해 호응도가 높았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매운 맛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2017 9월 라면업체로는 최초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인도네시아 '무이(MUI)' 인증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KMF)와 아랍에미리트 에스마(ESMA)의 할랄 인증도 모두 취득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은 2017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수출 실적으로 2569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수출 국가도 60개국에서 76개국으로 확대됐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할랄 인증을 획득한 해인 2017년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12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한국라면의 수입액은 878만달러로 2위인 중국의 71만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2011 4월 부산에 신라면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만들고 소고기 성분 대신 콩과 버섯 등으로 만든 '신라면'을 수출 중이다.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의 할랄인증을 받았다.

 

이밖에도 CJ제일제당은 햇반 등 165개 제품이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의 할랄 인증을 받았고, 팔도는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가 지난해 4월 국내 어린이 음료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오리온, 대상도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이슬람 국가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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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할랄 인증 절차국내 부정적 인식도 '과제'

 

할랄푸드 시장은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까다로운 할랄 인증 절차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할랄 인증을 법적으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신앙심이 깊은 무슬림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필수적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지 않아도 수출할 수는 있지만 현지인들이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더 신뢰한다" "법보다 강한 종교적 신념으로 제품에 대한 평가 기준을 할랄 인증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까다롭다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에서 직접 할랄인증을 받기 위한 심사는 보통 6~9개월이 소요된다. 1차 서류 및 성분 분석을 위한 심사와 작업자, 생산시설 및 도구, 원부재료 관리, 생산과정, 청결상태, 보관 및 유통 전 과정에서 할랄 요구사항의 충족여부를 확인하는 2차 현장심사 후 최종 검토를 거쳐 할랄인증을 받는다.

 

가장 엄격하게 보는 것은 원재료의 보관, 운반 등의 구역을 분리하고 제조 시 작업자들의 동선, 타 제품과의 교차 오염을 철저하게 막았는지가 심사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또 할랄 인증을 심사하는 기관이 워낙 많고 국가별, 기관별로 인증 기준에 차이가 있으며 상호 교차 인증도 제한적이다. 이슬람협력기구(OIC)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할랄 공통 표준 인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러 이슬람 국가들의 할랄 주도권 쟁탈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 인도네시아는 오는 10월부터 식품 등에 할랄 인증·비인증 여부를 반드시 표기해야하는 법령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할랄인증 주요국과 교차인정 협약(자국 할랄 인증에 대해 상대국 인증과 동등하게 인정하는 인증기관 간 협약)을 맺은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의 인증을 보다 확대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최근까지도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의 인증을 받은 제품의 판매가 제한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데다 현지에서는 자국 할랄인증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무슬림과 할랄식품을 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할랄식품 시장 공략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명 중 1(48.9%)은 할랄푸드를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종교적 이유 때문에 꺼려진다"는 소비자도 39.4%에 달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할랄식품이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무슬림 뿐 아니라 비무슬림들의 구매도 점차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미래 성장동력으로 공략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할랄 푸드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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