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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_상해탕면부터 할랄푸드까지…구불구불 라면 '세계로 쭉쭉'
작성자 : 관리자(halal@world-expo.co.kr)   작성일 : 18.09.13   조회수 : 11942

 

[출처]이데일리_원문바로가기

 

상해탕면부터 할랄푸드까지…구불구불 라면 '세계로 쭉쭉'

 

간편식에 치이고 제품 수명주기 짧아진 국내 시장

라면 업계, 3년 만인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세

국내 업체들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 입맛 사로잡겠다"

강한 매운 맛부터 채식·할랄 제품까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라면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세가 꺾인 국내 시장 대신 세계 각국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며 해외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 일부 업체들은 아예 수출 전용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각종 가정간편식(HMR)에 치이고 신제품 수명 주기 짧아진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 마이너스 성장세해외서 활로 모색

 

11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등에 따르면 2014 18500억원대에서 2년 만인 2016 2400억원대로 급성장했던 국내 라면 시장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전년 대비 2.7% 줄어든 199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업계는 불고기 등 대표 한식 메뉴와 콜래보레이션한 제품부터 매운 맛을 강조한 라면, 베지테리언(vegetarian·채식주의) 라면,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할랄 라면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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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지난해 6월 미국 전역 4692개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 (사진=농심)

 

먼저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 81000만 달러를 목표로 농심아메리카, 농심제팬 등()브랜드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잘 팔리는신라면을 중심으로 고기 성분 없는 야채라면순라면’, 양념 치킨과 볶음김치 소스를 곁들인미스터(Mr.)비빔’, 중국 시장 전용상해탕면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각각 나라에 맞는 최적의 유통 경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아메리카는 월마트·코스트코·샘스클럽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미국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직거래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미국 전역의 4692개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

 

동남아 수출도 활발하다.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동남아 핵심 국가를 선정해 필리핀의 SM, 태국의 빅씨(BIG-C)마트 등 대형유통 채널부터 지방 중소형 할인점, 개인슈퍼까지 공급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12불닭볶음면을 선보이며 비상(飛上)한 삼양식품은 수출 라인업 다양화에 치중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 수출액은 2016 660억원, 지난해 17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930억원을 넘어섰다. 2017년 매출 총액 4584억 중 불닭볶음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수출 총액(2500억원) 기준으로는 85%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위주의 수출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최근 동남아시아 맞춤형삼양 80G’, 미주시장 맞춤형삼양볼등 삼양 브랜드를 앞세운 제품들을 개발·출시했다.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로불닭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삼양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 수출 확대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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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수출 효자불닭볶음면’(사진=삼양식품)

 

◇베지테리언 라면에 할랄 라면까지

 

오뚜기는 지난 3월 국내 라면제조업체 최초로인도 전용 베지테리언 진라면을 출시하면서 인도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베지테리언 진라면은 소고기 등 육류 성분을 완전히 빼고 채소 등 식물성 재료만 사용한 채식주의자용 라면이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인도 붐바이 박람회에 참여하며 현지 시장과 법규에 대해 조사하고, 제품 테스트를 거쳐 인도 인허가 관문을 통과했다.

 

오뚜기 관계자는인도 인구 중 약 4억 명이 채식주의자로 분류되며 현지 시장조사 시 식당, 식료품점에서 대부분 채식을 기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보고 채식 라면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현지화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라면의 성장세도 무섭다.

 

신세계푸드와 마미 더블 데커 합작사신세계마미가 지난 4월 출시한 대박 라면은 출시 한 달 만에 200만개,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간 목표(80억원) 20%를 달성했다. 매월 20만개 이상 판매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누적 판매량이 360만개를 넘어섰다. 봉지라면(4개입) 가격이 18.8 링깃(5155), 컵라면이 4.6~5.2 링깃(1261~1425)으로 현지 라면 대비 3배 정도 비싼 데도 불구하고 올린 실적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전했다.

 

김치맛·양념치킨맛에 이어 조만간 새로운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무슬림들이 볶음식 매운맛 라면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올 하반기에 새로운 종류의 볶음식 라면을 선보이기 위한 개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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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의 한 대형마트에서 대박라면을 구입한 현지 시민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한편, 신세계푸드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고추장·간장·불고기 등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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