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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_[무슬림이 온다 ①] [르포] 이태원 무슬림 타운 가보니…넘치는 할랄(HALAL)
작성자 : 관리자(halal@world-expo.co.kr)   작성일 : 18.08.29   조회수 : 1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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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 온다 ①] [르포] 이태원 무슬림 타운 가보니…넘치는 할랄(HA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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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서울중앙사원이 자리잡고 있어 무슬림 타운이형성돼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10길은 ‘한국 속 작은 이슬람’

-무슬림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할랄 레스토랑 곳곳에 

-금요일 합동예배 있어 가장 붐벼…할랄한식점도 인기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HALAL’. 가게 곳곳마다 문패처럼 할랄(아랍어로신이 허용한 것’) 스티커가 붙어있다. 그림처럼 구불한 아랍어도 눈에 띈다. 읽을 순 없지만, 병기된 것으로 보아할랄이라는것을 알 수 있다. 

 

터키, 이집트 음식점은 나란히 붙어 케밥과 카이로 BBQ를 판매한다. 히잡을 쓴 여인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가게 손님과주인은살람 알레이쿰’(아랍어로안녕하세요’)이란 인사로 서로를 반긴다. 

 

이곳은 서울 속 작은 이슬람. 무슬림 타운으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우사단로(이태원~한남동). 지난 22일 오후, 기자가방문한 이곳은 서울 하늘아래 이슬람 공기를 가진듯,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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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쓴 무슬림 여인들. [사진=김지윤기자]

이 동네가 무슬림 타운이 된 것은 서울 유일의 이슬람사원인 모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1976년 우사단로 10길에 연 이슬람 서울중앙성원이 문을 열면서무슬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서울시 등록외국인 현황(국적별ㆍ구별)통계(2018 3월 기준)에 따르면 서울에는 273178명의외국인이 90일 이상 장기 체류 중이다. 이 가운데 15502명이 우사단로 10(이태원동)이 소재한 용산구에 머물고 있다. 국적별로는 이집트(554), 말레이시아(332), 파키스탄(302), 사우디아라비아(183), 방글라데시(123), 인도네시아(94), 터키(89), 이란(64), 이라크(59) 등에서 온 1800명이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다. 서울 시민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동네 주민들인 것이다. 

 

보광초등학교 후문에서부터 한남동 도깨비시장 방향으로 약 350m에이르는 거리에는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식당과 식료품점, ‘Hajj&Umrah’(성지순례)가 붙은 여행사, 생필품점 가게들과 휴대전화 판매점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서울중앙성원 바로 옆 할랄 정육점 할랄미트(HALAL MEATSHOP)는 동네 터줏대감이다. 35년이 넘는 세월동안 동네 무슬림의 단골가게로 자리를지켰다고 한다. 무슬림들은 돼지를 제외한 육류(소ㆍ양ㆍ닭)를 먹을 수는 있지만, 율법에 맞게 도축한 것만 허용되기 때문에 이곳에서만고기를 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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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HALAL) 표시가 붙은 식료품점. 후무스, 치킨티카, 통조림햄등 현지에서 수입한 가공품을 주로 판매하고 일부 한국식품과 야채도 함께 팔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가장 흔한 것은 무슬림 레스토랑이었다. 살람ㆍ알아지즈ㆍ자프란ㆍ마르하바…. 이국적인 이름의 간판들이 가득했다. 알 아지즈는 아랍권에서 성인(saint)을 일컫는 말, 살람과 마르하바는 일종의 인사말이다. 자프란은 향신료 이름이다. 대부분 무슬림 이주민들이 운영하는 현지식레스토랑으로 할랄이 보장된다. 

 

이 동네에는 할랄 한식당이드’(eid)도자리잡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이드는 한국인 무슬림이 운영하는 곳으로 말레이시아에도 2개점이 있다. KMF(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곳으로 국내서는 5번째 할랄인증 레스토랑이자, 한식 레스토랑으로는 최초다. 이드 대표인 유홍종(59ㆍ이슬람명 Yusup) 씨는아랍어를전공한 아들이 이슬람에 입교하면서 가족들이 카톨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게 됐다고 했다. 유 씨는 한국 내 무슬림들이 한식을 제대로 맛볼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직접 한식당을 직접 차렸다고 했다. 가게 안에는 무슬림 단체 손님이 삼계탕, 불고기, 찜닭, 김치찌개 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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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미트샵()은 이슬람율법을 지켜 도축된 고기만 판매하기 때문에 이 동네 무슬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곳이다. 할랄인증 육류만을판매하는 또다른 할랄 정육점. [사진=김지윤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온 대학생 아즈와 씨는 한국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는일을 하다가도 신을 향해 기도를 한다고 했다. 실제 무슬림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다섯 번 기도한다. 깨끗한 장소에서 얼굴을 씻고 메카방향을 향해알라후 아크바라(하나님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신을 섬기는 의식을 치른다.

 

카톨릭과 개신교에서는 일요일을 성수(聖守ㆍ거룩히 지키다)하듯, 이슬람교에서는 금요일을 지킨다. 이날은 평균 300~400명의 무슬림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동네가 가장 북적이고 활기를 띄는 날이다. 

 

우사단로에서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철민(45) 씨는이슬람 성원이 있고,무슬림들이 많다고 위험하거나 이상한 동네가 아니라며사람사는곳은 다 똑같고 이들도 친해지면,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 무슬림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국내 거주 무슬림 수는 13만명으로 이중 한국인은 35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무슬림 관광객은 866000명으로 전체 관광객 비중은 2015 5.6%, 20165.7%, 지난해 6.5%로 불어났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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