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두바이에 에뛰드 1호점
히잡 영향 얼굴 단장 관심 높아
2020년 시장 규모 연간 43조원
권 과장은 “아랍 지역은 모래바람과 높은 기온 때문에 여성들이 피부톤이 균일하길 원하고, 완벽한 윤곽을 선호해 화장을 지우는데만 3단계의 클렌징을 거친다”면서 “이에 맞는 ‘멀티 컬러 팔레트’ 등 현지 맞춤형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할랄 인증’ 역시 화장품 업계의 ‘장기 숙제’다. 할랄(halal)이란 ‘허용된 것’이란 뜻의 아랍어로 돼지고기나 술 등을 금하며 소고기 등은 이슬람 율법에 맞게 도살한 것만 먹을 수 있다. 그동안 할랄은 음식이나 가공식품 등에만 적용됐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중동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돼지고기 성분 등 없이 이슬람 율법에 맞게 제작된 ‘할랄 인증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1호점에서 팔리는 제품은 국내와 동일한 ‘비 할랄 화장품’이지만, 아모레는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검토 중이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으로 인한 변수로 한국 화장품 산업은 해외진출 지역 다각화가 필요해졌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아모레는 총 3조3365억원의 매출 중 34%인 1조1428억원을 아시아 지역에서 냈는데, 대부분이 중국 매출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꼭 사드 때문에 다각화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매출에서 중국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K-뷰티’의 중동 진출은 현지에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상승과 수출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동기 무역협회 국제협력실장은 “중동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과 뷰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 화장품들이 현지에서 뿌리를 잘 내리면 한류 상품 전체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