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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_韓 할랄라면 4년새 매출 12배…말레이선 3배 비싸도 "세답"
작성자 : 관리자(halal@world-expo.co.kr)   작성일 : 19.03.14   조회수 : 11023

[출처]매일경제_원문바로가기


韓 할랄라면 4년새 매출 12배…말레이선 3배 비싸도 "세답"

文대통령, 현지 전시회 방문

 

"대박라면 종류별로 즐겨

가족들과 한달에 5번 먹어"

출시 1년만에 400만개 불티

 

신라면·불닭볶음면 동반인기

2000억 규모 현지 라면시장

한국 제품 점유율 12% 껑충

 

◆ 말레이시아 K푸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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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쿠알라룸푸르 원우타마 쇼핑몰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를 방문해 딸기를 맛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 김재훈 기자]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세계 7대 대형 쇼핑몰인 원우타마(1Utama). 이곳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는 할랄 인증 K푸드 열기가 뜨거웠다. 12시쯤 삼양식품 직원이 갓 끓인 불닭볶음면을 시식용 종이컵에 옮겨 담자 사람들이 몰렸다. 제일 먼저 나선 텡쿠 쿠르시아 씨(35) "떡볶이 맛이 이색적인데 자꾸만 먹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방문객들도 서로 일행을 쳐다보며 "바구스(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할랄시장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류타운은 한류와 할랄을 이어주는 광장"이라며 "글로벌 할랄시장 창출을 이끌어가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파는 곳으로 유명한 NSK마트. 지난 11일 저녁 9시 이곳을 방문해보니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을 쇼핑카트에 가득 담는 사람이 많았다. 여러 가공식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국어로 `대박`이라 적힌 라면이었다.

 

이날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 온 주부 누룰 이자리나 샤히에라 씨(25)는 대박라면을 종류별로 여러 개 구입했다. 누룰 씨는 "가족들과 한 달에 4~5번 먹는다" "면이 쫄깃쫄깃하고 매운 정도가 입맛에 딱 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이를 듣던 남편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특히 양념치킨 맛이 `세답(맛있다)`"이라고 거들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K푸드는 라면이다. 그 가운데서도 신세계푸드와 현지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가 합작으로 설립한 신세계마미의 첫 브랜드인 `대박라면`이 선두 주자다. 지난해 3월 출시 후 지금까지 월평균 30만개씩 팔리고 있다. 이달 초 등장한 대박라면 후속작 `고스트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번 제품의 특징은 혼이 나갈 정도로 맵다는 의미를 가진 고스트페퍼(부트 졸리키아)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신제품이 흥행할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신세계마미 측에 요청해 독점 유통권을 따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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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라면은 말레이시아 내 한국 라면 입지를 잘 보여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인 말레이시아 라면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은 약 12%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4 1%에도 못 미쳤던 점유율이 4년 만에 12배나 상승한 것이다.

 

현지 수요가 늘면서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주요 라면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말레이시아에 판매한 라면은 2000만달러어치다. 중국·미국·일본·대만 다음으로 한국 라면을 많이 소비한 나라가 말레이시아다.

 

한국 라면 흥행 배경은 K푸드에 대한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선호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수년간 K(한국 대중음악), 드라마 등 한류문화가 동남아시아에 전파되면서 한국식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라면은 할랄 인증제도 덕분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할랄은 `허용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축·처리·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을 말한다. 특히 육류는 반드시 자비하(Zabihah)라는 이슬람 종교의식에 따라 도살된 것이어야 하는데, 이런 제약으로 K푸드 상당수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라면은 육류 성분 대신 콩단백질과 같은 효소를 사용해도 맛과 품질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시장 진출이 용이한 편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을 공략하려는 한국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심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2011년 부산 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KMF(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인증을 받은 `할랄 신라면`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매출 360만달러를 올렸다. 2017(310만달러)보다 16%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국을 대표하는 매운맛이 현지에서 통한 결과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효자 제품이 됐다. 삼양식품은 2014KMF 할랄 인증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현재 불닭 시리즈는 `Fire noodle Challenge`라는 열풍을 불러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덕분에 2016 65억원이었던 말레이시아 수출액은 2017 140억원, 2018 170억원으로 늘어났다. 불닭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수출 전용 브랜드 `삼양80G`를 론칭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국영 팜오일 업체인 FGV그룹과 손잡고 현지에 할랄 라면공장을 짓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다른 K푸드들도 라면 인기를 등에 업고 말레이시아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에선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닌 닭고기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파고든 치킨 프랜차이즈가 대표적이다.

 

 교촌치킨은 2014년 말레이시아 갬머라이트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며 할랄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지난해까지 직영매장을 7개 마련했다.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을 내는 소스 덕분에 한국식 치킨을 찾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교촌치킨은 2020년까지 전체 매장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쿠알라룸푸르 = 박용범 기자 /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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